지난 수년 동안 행복에 관한 책과 글들은 선진 자본주의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택이 왜 만족을 가져다주지 못하는지, 그리고 부자가 되어도 왜 더 행복해지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.
이 논의들은 대체로 그런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사회의 기본 신념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데, 즉 행복과 자기 충족감이 우리의 일차적 목표라는 것이다.
그렇지만 자본주의는 그런 목표는 아랑곳하지 않고, 성장하고 번창한다.
캐나다 작가 윌 퍼거슨 will ferguson은 소설에서 이런 생각을 다루면서, 만약 서구에서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본다. 그는 사람들이 충족감에 이르는 참되고 쉬운 길을 일러 주는 어떤 자기 개발서에 푹 빠진 사회를 그린다.
이 작은 책은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.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전부 기존의 생활을 버리고, 옷을 더 간소하게 입기 시작하고, 화장품을 사지 않으며,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, 헬스클럽 등록을 취소하며, 자가용을 포기하고, 직장도 그만둔다. 어느 사무실에 가더라도 현관에는 같은 메모가 붙어있다. ‘낚시하러 갔음’ 새롭게 자각한 이 사람들에게는 행복이 가득하다.
몸이 더 편안해지고, 웃음이 끊이질 않으며, 우아하고 즐겁게 행동하고, 평온이 물씬 풍긴다. 하지만 대중이 진정으로 행복해지자 자본주의는 토대가 흔들린다.
산업들도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시작한다. 이 자기 계발서를 낸 출판사는 겁에 질려, 자사의 주주들과 세계 자본주의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대신해 이 행복 운동을 중단시킬 것을 결의하고, 저자를 찾기 시작한다. 이내 저자는 표지에 적혀 있는 것과 같은 인도의 구루가 아니라
트레일러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라는 게 밝혀진다. 또한 암을 선고 받은 이 남자가 손자에게 물려줄 돈을 좀 마련할 요량으로 그 책을 썼다는 것도 드러난다.
그는 이런 의도를 품고서 기존의 자기 계발서들에서 골자가 되는 생각들을 그저 짜깁기했던 것이다. 이야기는 발행인이 그 노인에게, 그의 저작이 사회 진보에 유익하기보다는 해로웠음을 납득시키면서 끝을 맺는다.
발행인은 저자에게 다시 한 번 자본주의가 번창할 수 있도록, 불행해지는 법에 관한 책을 새로 쓸 것을 권한다.